警 “장자연에게 준 돈? 김밥 값일 뿐” 진술에도 수사 종결

Է:2018-03-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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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사먹으라고” 무려 수 억 원을 입금했다고 했다. 경찰은 일리 있다고 본 모양이다.

경찰이 고(故) 장자연 은행계좌에 억대 수표를 입금한 남성 명단을 확보했지만 그대로 묻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성접대 명목의 대가성 돈이라는 짙은 의심에도 불구하고, “김밥 값”이었다는 변명에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KBS1 ‘뉴스9’은 29일 2009년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금융거래를 집중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경찰은 술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했다는 이른 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여배우 장자연 사건을 수사하면서 금융거래 내역을 집중 추적했다.

경찰이 확인한 계좌와 카드 내역은 총 950여 건으로, 장자연과 가족계좌에 백만 원 권 이상 고액 수표가 수 십장 입금된 기록이 남아있었다. 입금 총액은 수 억 원대로 수표를 건넨 남성은 20여명이었고, 유명 기업인과 고위 공무원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에 나섰다. 변명은 황당했다. “김밥 값으로 줬다” “용돈으로 쓰라고 줬다” “불쌍해 보이고 더 성장해야 할 것으로 보여서 힘내라고 줬다”는 황당한 발언을 내놓았다. ‘김밥 값’으로 수 억원을 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결국 조사를 중단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수사 결과 발표에도 고액 수표 입금 내용은 빠져있었다.

당시에는 숨기기 급급했던 ‘장자연 계좌내역’은 이제부터 ‘핵심 열쇠’로 변해 진상을 규명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인배우였던 장자연은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을 당하다 해당 리스트를 폭로하고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경찰은 리스트 속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유력인사 10여 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고, 장자연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리스트는 결국 공개되지 않았고 사건은 장자연의 소속사 관계자만 처벌받는 것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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