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직진’ 박훈 변호사 돌연 사과한 이유는?(전문)

Է:2018-03-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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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변호사가 자신의 ‘경솔함’을 사과했다. ‘1억원 베팅’으로 ‘미투운동’을 희화화 시켰다는 지적에 대한 책임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성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경솔했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었다. 받을 마음도 줄 마음도 없었다. 그런 거액의 돈을 누구도 쉽게 마련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그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예상하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누구든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공개사과 하고 용서를 빌면 사태가 종결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대중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또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이런 돈 내기에 집착하고 있었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나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것이었다”고 거듭 참회했다.

아울러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 곽도원 배우가 1억 도발을 응징한다고 10억 운운했던 것 역시 같은 연장선상이었는데 철회하고 참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곽도원 배우와 임사라 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 내기에 대한 사과를 하는 것일 뿐, 사건 본질에 대해서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 다음은 박훈 변호사가 30일 올린 입장글 전문

반성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예상하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정봉주 변호인측이 사진 780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죄 밝혔졌다”라는 보도 자료를 보다 순간적으로 욱했습니다. 을지병원 간 시간대를 알면 렉싱턴 호텔 간 시간을 금방 추론할 수가 있었기에 11시54분만 공개하지 말고 다 공개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경솔했습니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받을 마음도 줄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런 거액의 돈을 누구도 쉽게 마련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나 상대방이나 잘못 판단을 했으면 공개사과 하고 용서를 빌면 사태가 종결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또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이런 돈 내기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참회합니다. 저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곽도원 배우의 저에 대한 1억 도발을 응징한다고 10억 운운했던 것 역시 같은 연장 선상이었는데 철회하고 참회합니다. 그러나 곽도원 배우와 임사라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 해야할 것입니다.

김비오님이 천 만원을 어떤 곳에 기부하겠다며 동의를 구해오기에 바로 수락하기는 했습니다만은 전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었지만 저 때문에 생긴 일이기에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제 그것에 얽매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다시 한 번 사건을 희화화 시킨 저의 경솔함에 대해 머리 숙여 반성과 참회 그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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