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감원장에 ‘재벌 저격수’ 김기식 전 의원 내정

Է:2018-03-30 11:34
:2018-03-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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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감원장은 채용비리 논란으로 사퇴… 감독기관 신뢰 회복이 첫 번째 과제될 듯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과거 국회 정무위원회 ‘저격수’로 불렸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참여연대 출신 인물이 금융감독원장 자리를 꿰찬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적인 ‘금융규제 강경론자’로 향후 금융회사를 향한 감독 칼날이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최근 사임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김 전 의원을 임명 제청했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가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 등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며 개혁적 경제정책을 개발해왔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1999년 참여연대에 몸담은 후 2000년대에 참여연대 사무처장,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제19대 국회의원으로서 금융위·금감원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2016년 이후에는 더미래연구소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금융 개혁 부문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대표적인 금융규제 강경론자다. 금감원장으로 참여연대 출신이 꼽힌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정무위 활동 당시에도 금융당국의 핵심 정책들에 제동을 걸고 나섰었다. 특히 은산분리 완화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과거 경험을 비춰봤을 때 인터넷은행에 대한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감시도 더욱 조여질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의원 시절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을 통과시켰었다.

김 내정자의 첫 번째 과제는 전 수장이 금융권 채용비리 논란에 휘말렸던 금감원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에 가담했다는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었다. 이 바람에 금융권에선 금감원이 감독기관으로서 체면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민단체 출신인 김 내정자는 은행이 강자라는 인식을 깔고 금융회사들에게 엄격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감원이 채용비리 논란을 딛고 혁신을 시도하려는 데 제대로 된 ‘칼잡이’를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불통 금감원장’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은 그래도 민간 경험을 하며 금융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는데 김 내정자는 그런 타입은 아니라 ‘불통 금감원’ 얘기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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