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깃꼬깃 459만원 소방서 앞에 갖다 놓은 女 노점상

Է:2018-03-3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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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원주소방서에 익명의 기부

‘풀빵천사’가 최근 강원도 원주소방서에 전달한 종이상자에 소방관을 응원하는 문구가 빼곡히 적혀 있다. 원주소방서 제공

27일 오후 8시쯤 강원도 원주소방서 현관 앞에 종이상자가 놓여있는 것을 한 소방관이 발견했다. 상자 겉면에는 ‘소방대원님 늘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항상 힘내세요’ ‘늘 건강하세요’ 등 소방대원을 응원하는 글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상자를 열어보자 꼬깃꼬깃 구겨진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과 동전이 가득 들어있었다. 상자에 들어있던 돈은 총 459만8150원이었다.

소방대원을 위한 상자가 원주소방서에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기부천사는 지난해 340만원을 비롯해 2016년 420만원, 2015년 259만원 등 4년째 따뜻한 마음을 소방서에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진 기부금은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현장활동과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순직 공상 소방공무원을 위한 특별위로금 등으로 쓰였다. 올해 기부금은 강원소방장학회에 원주소방서 이름으로 기증해 소방관 자녀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자는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하는 60대 여성으로 1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조금씩 모은 돈을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풀빵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소방대원을 위한 응원 문구를 써달라고 부탁해 종이상자 겉면을 ‘소방대원을 위한 응원의 글’로 채웠다고 한다. 손님들도 이 상자가 소방대원들을 위한 성금 모금함이라는 것을 알고는 성금 모금에 선뜻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기부자가 어떤 이유로 소방대원들을 위한 기부를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관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익명의 기부자를 수소문해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하는 중년 여성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여성이 신원 공개를 극구 사양해 감사패 수여 등 감사의 뜻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소방서 관계자는 “선행이 알려지는 것은 물론 저희가 찾아뵙겠다는 것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며 “소방관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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