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98년 만에 뉴욕타임스에 실린 유관순 열사의 부고 기사

Է:2018-03-3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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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유관순 열사(1902~1920)의 부고 기사가 순국 98년 만에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30일(현지시간) 실렸다. 유관순 열사는 1902년 12월 16일 천안 동면 용두리에서 태어나 이화학당을 다니다 고향에 내려와 1919년 4월 1일 아우내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이듬해 9월 28일 순국했다.

NYT는 유관순의 부고 기사를 뒤늦게 싣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는 1851년부터 평범치 않는 삶의 족적을 남긴 사람들의 부음 기사를 실어왔지만 거의 대부분이 남성이고 백인이었다. 지난 2년만 해도 여성은 그 5분의 1에 불과했다. 따라서 1851년 이후 우리가 싣지 않은, ‘잊혀서는 안 되는’ 여성들을 전 세계에서 찾아 뒤늦게 그 삶을 조명한다”는 것이다.

NYT는 기사에서 “1919년 봄, 한국의 독립을 위한 평화적 시위가 일어났을 때 유관순은 민족의 집단적 자유를 갈망하는 운동의 얼굴이 됐다”면서 유관순이 이화학당에서 시위에 참가하고, 고향 충남 천안에 독립선언서를 들여 와 만세운동을 주도한 사실을 소개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던 발언도 전했다.

기사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015년 8월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무릎을 꿇고 식민 지배를 반성했던 일화도 등장한다. 또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5년 이화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유관순 열사에 대해 “폭력이 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그들의 기억과 이상을 죽일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잔다르크에 비유한 사실도 언급했다.
NYT는 그동안 남성 중심 문화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자사 부고 기사에서 빠트렸던 여성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에 앞서 최초로 1995년에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한 영국인 앨리슨 하그리브스(1962~1995), ‘제인 에어’의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1816~1855), 초코칩 쿠키를 발명한 미국인 루스 웨이크필드(1903~1977) 등이 소개됐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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