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은 모두 해주고 싶어 한다. 아이의 건강에 있어서만큼은 특히 더욱 그런데, 요즘같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학 시기가 되면 감기 등 잔병치례가 많아져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을 찾게 된다.
이때 많이 선택하는 것이 홍삼 제품인데 ‘홍삼은 체질에 관계없이 효능이 있다’는 말이 진실일까? 홍삼은 한약이나 젤리 등 다양한 형태로 먹일 수 있는데, 홍삼보약이나 녹용보약이 맞는 아이도 있지만 열이 쌓이면 대부분이 몸에 부담이 되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영유아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는 부산 도원아이열자비한의원 안영민 원장은 “홍삼의 경우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 인삼보다 더 열성이 강화되어 기력이 쇠한 노인과 몸이 차가운 성인 여자에게 좋은 약”이라며 “따라서 지금 아이들 건강식품으로 나오는 홍삼제품은 대부분 아이에게는 맞지 않고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들은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며 홍삼 복용에 대해 당부했다.
안 원장은 시중에 파는 홍삼 제품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많은 홍삼 제품에 함유되어 있는 홍삼의 함량이 10% 정도로 아주 낮을뿐더러 대부분은 과당이나 올리고당, 구연산, 비타민과 같은 다른 물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가정의학과 의사들(AAFP)은 이미 2003년 홍삼과 인삼을 건강식품으로 먹을 경우 하루 2그램 이상을 복용하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둘 정도이기 때문에 홍삼이 체질에 맞더라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홍삼 과용 시에는 두통, 혈압상승, 가슴 두근거림, 불면, 난소낭종 등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홍삼을 아이에게 복용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전에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지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전문가인 어린이한의원 한의사와 상담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 아이의 건강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 관리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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