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매직… 도로공사, 창단 후 첫 통합 우승

Է:2018-03-28 08:09
ϱ
ũ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기업銀에 3대1 승리… 정규리그·챔프전 우승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과의 2017-2018 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대 1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전으로 우승한 뒤 김종민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타이틀을 거머쥐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 센터 배유나가 블로킹한 볼이 IBK기업은행 코트 위로 뚝 떨어졌다. 챔피언결정전의 끝을 알림과 동시에 도로공사가 올 시즌 통합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울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시즌 리그 꼴찌였던 도로공사가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년, 그야말로 ‘하이패스’급 속도였다.

도로공사가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6-24 25-16 21-25 25-12)로 기업은행을 꺾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시리즈 3연승을 장식하며 적지에서 창단 첫 챔피언 등극을 알리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여자부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무관’이었던 설움도 함께 씻어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프로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챔피언 반지를 꼈다. 현역시절 남자부 대한항공 레프트로 활약했던 그는 은퇴 후 트레이너와 감독으로 대한항공과 인연을 이어갔다. 그랬던 그가 2016년 3월 도로공사 사령탑 제안을 받고 여자부에 처음 발을 들였다. 대한항공 지휘봉을 놓은 지 한 달 만이었다.

여자부로의 ‘이적’은 김 감독의 사령탑 인생에 반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여자부는 남자부와 다른 게 많았다. 훈련량이 달랐고,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려면 더 많은 시간과 세밀한 분석이 필요했다. 섬세한 여자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신뢰를 쌓는 일은 훈련만큼이나 중요했다. 무조건 엄하게 대하는 것보다는 선수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 부임한 김 감독은 꼴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팀을 재정비해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절대 다그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끊임없이 격려하고 북돋아줬다. 1순위로 뽑은 이바나 네소비치는 시즌 초 주춤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레프트 박정아는 이바나와 짝을 이뤄 안정적인 득점을 책임졌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김 감독은 3인이 아닌 2인 리시브 체제를 구축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리시브가 약한 박정아의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다. 대신 리베로 임명옥과 레프트 문정원이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임명옥은 챔피언결정전 직전 모친상을 치른 뒤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내부 FA였던 ‘맏언니’ 이효희(세터)와 ‘주장’ 정대영(센터) 등 베테랑을 붙잡아 신구조화를 이뤘다. 이들은 김 감독의 강훈련을 군말 없이 소화하는 투혼으로 후배들의 귀감을 샀다. 지난 시즌 FA로 합류한 배유나는 더욱 팀에 녹아들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두 딸을 끌어안은 채 크게 웃었다. “아빠는 감독일 때 가장 멋있어요”라고 응원하던 딸들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개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했다. 코트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한 게 원동력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지난 시즌엔 여자 선수들을 너무 몰랐다. 고참 이효희부터 모친상 직후 합류한 임명옥, 공격수 박정아, 막내 선수들까지 모두가 잘해서 만든 결과”라고 덧붙였다.

화성=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