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MBC 저격하며 “이지메·린치”

Է:2018-03-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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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자신이 근무했던 MBC를 언급하며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이지메’와 ‘린치’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지메와 린치는 각각 집단학대와 잔인한 폭력을 의미하는 일본어와 영어 단어다. 보통 ‘따돌림’ ‘폭력’ 등으로 순화해 쓴다.

배 당협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제가 현 정권의 블랙리스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인격살인에 가까운 회사 안팎의 고통 속에서 지냈다. 내 뉴스와 회사에 침을 뱉고 싶지 않았지만 각오하고 나온 만큼 그 실상을 알려드리려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배 당협위원장은 최승호 MBC 사장이 올해 초 한 기자간담회에서 “배현진이 뉴스에 출연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잘못 들었나 싶었다”면서 “양승은 아나운서를 포함해 수십 명의 기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다. 방송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가 된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것도 죄가 되느냐. 국민의 방송인지, 언론 노조의 방송인지 MBC에 묻고 싶다”며 “소신대로 일하겠다는 사람에게 적폐 부역자라는 오명을 씌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MBC의 김세의 기자, 박상후 전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방송장악 피해자로 참석했다. 김 기자는 “나를 포함한 약 80명의 기자들이 마이크를 뺏겼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의 편파 방송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전 부국장은 “언론노조가 나에게 세월호 오보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사내 정상화위원회가 나를 제물로 삼아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기자가 대표로 있는 MBC ‘언론인 불법사찰 피해자 모임’과 노동조합이 지난 23일 사내 감사팀 임직원들을 통신비밀보호법 제16조 제1항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한 것도 회의에서 언급됐다. 이들은 감사팀 임직원들이 2012년 MBC 파업 당시 약 30~40명의 직원 이메일을 불법적으로 감청했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에 “MBC 감사국이 직원들의 이메일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상황”이라며 “한국당 의원들이 성명서를 내기도 했지만 최 사장의 황당 행보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직원 메일 사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MBC 경영진·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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