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만 경찰’이 분노의 손팻말을 들고 나섰다. 손팻말에는 “‘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 등으로 비난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장 의원은 이를 “장제원 죽이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관들은 23일부터 경찰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이 같은 손팻말을 들고 인증샷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이란 “돼지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오직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오직 부처로 보인다”는 뜻으로,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한 장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장 의원은 울산경찰이 지난 16일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수사에 나서자 지난 22일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했다. 경찰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이 공천한 김 시장을 표적수사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부패비리를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뿐인데 그 대상이 야당(한국당) 인사라는 이유로 정치경찰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경찰 커뮤니티인 ‘폴네티앙’은 23일 입장문을 내 “14만 경찰관과 그들의 가족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아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일선 경찰들도 합세했다. 손팻말 릴레이에 이어 서울 은평구의 한 지구대 외벽에도 손팻말을 확대한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류근창 폴네티앙 회장은 25일 장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의 장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장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일선 경찰을 앞세운 ‘장제원 죽이기’가 본격 시작됐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조직적 음모이자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코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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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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