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 GM 군산공장의 생산직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주변에 실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 55분께 전북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 부엌에서 GM 군산공장 직원 A씨(47)가 목을 맨 채 숨졌다. A씨의 여동생은 그와 사흘가량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찾아갔고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했으며 이번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하여 5월 말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지인들에 따르면 A씨가 공장 폐쇄에 따른 실직 및 스트레스, 희망퇴직 이후 겪을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별다른 병력이 없었고 타살 흔적이나 유서 또한 발견되지 않았음을 미루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GM 폐쇄 사태와 관련해 ‘제2의 쌍용차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인천시 한국GM 부평공장 근로자 B(55)씨가 회사 측으로부터 “희망퇴직 대상자로 승인됐다”는 휴대전화 문자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발생했다.
군산시의회 서동완 의원은 이번 GM 사태에 대해 ‘위기관리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노동자들에 대한 정신적 상담과 생계 위기 등에 대한 실태 파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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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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