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22일 "거래가 성사되면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에 둘 것이고 중국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한 모델 방식으로 독립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며 "금호타이어 한국 회사의 발전은 더블스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기술을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로 같이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라며 "노조의 지지 하에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분명 한국"이라며 "중국에는 뿌리가 깊어야 가지가 풍성하다는 말이 있다. 금호타이어 가지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뿌리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한국에 반드시 있어야 할 회사"라며 "3년 일자리 보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데 3년 일자리 보장이라는 건 일반적인 국제 관례에 따라 협의한 것이다. 3년 뒤 금호타이어 공장을 폐쇄한다거나 다른 데로 옮긴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오히려 금호타이어 발전과 설비, 기술 업그레이드를 도울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노조는 회사 발전과 미래에 중요한 일부분"이라며 "노조와 협력 관계를 맺는다는 건 금호타이어 정상화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이념, 철학은 직원이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노조도 직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므로 우리는 이익 상충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노조, 직원들과 체결한 합의에 대해서는 기존이든 미래든 존중할 것"이라며 "노조와 모든 직원이 서로 이해, 존중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금호타이어의 빠른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기술력, 실력 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수 브랜드보다 우수한데 어려움에 직면한 이유는 협력이나 협조가 잘 안 돼서 그런 것 같다"며 "우리 프로젝트 성사는 노조의 도움이 필요하다. 금호타이어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는 "아직 노조를 못 만났지만 노조를 만나기 위해 여러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중국에는 사랑하면 마지막엔 결국 함께 할 것이라는 속어가 있다.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서 금호타이어 본사 말고 중국공장만 인수하라고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더블스타로서 금호차이나 인수를 하라고 하면 솔직히 별로 관심 없다"며 "금호차이나는 부실이 심한 기업"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중국 지방정부와 협정서를 체결했는데 금호타이나 분리를 하면 협정서를 위반하는 것이라서 어렵다"며 "대출 등도 있어서 어렵다. 중국과 한국 시장은 분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30일 시한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더블스타 입장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유동성"이라며 "금호타이어는 지금 급여도 제대로 못 주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언급, 이달 30일 내 노조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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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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