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 경각심” 언급한 이주열, 매파 본색 드러낼까

Է:2018-03-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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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50~1.75%로 종전보다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연임에 성공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년 7개월 만에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를 추월하면서 외자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현재 1.5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연준 금리인상 관련 문답을 주고받았다. 전날 오후 6시쯤 국회가 이 총재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지 약 9시간 만에 미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

이 총재는 “어디까지나 시장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에 미국 금융시장에서 큰 가격변동이 없었다”며 “국내 금융시장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시장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올해 미 금리인상 전망은 종전대로 부합하고, 내년은 좀 더 상향 조정돼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는 미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서 전체적으로는 시장 전망에 부합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소 긴축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에 경계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올해 총 3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은 유지했지만 내년의 경우 금리인상 횟수를 2번에서 3번으로 바꿨다. 올해의 경우에도 금리를 4차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연준위원이 총 15명 가운데 7명(기존 4명)으로 늘었다.

때문에 이 총재도 “좀 더 여러가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이 확정되면 한·미 금리 역전에 맞춰 4~5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의 독립성에 힘이 실린데다 ‘매파(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이 총재의 성향이 조기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은 탓이다. 이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긴축이 아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경제상황이 호전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미 금리인상 이후 외국인 자금유출 등 향후 시장의 반응속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4월말 있을 남북정상회담 등의 이벤트를 감안할 때 원화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급격한 환율 상승에 따른 위기감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진전되면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그에 따라 예의주시하며 시장에 불안한 상황이 온다면 적절한 정책수단을 통해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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