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2024년까지 6년 더 집권하게 됐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푸틴이 집권을 더 연장하기 위해 개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은 이번 대선에서 푸틴이 76.7%를 득표해 연임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2012년 선거 당시 득표율 63.6%보다 12% 포인트 정도 더 높았다.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번 결과는 국가 발전을 위한 희망이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 러시아 헌법에는 대통령직의 3연임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2024년 대선에 푸틴은 나서지 못한다. 푸틴이 향후 헌법을 고쳐 연임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아직 그런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날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푸틴은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내가 100살까지 집권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웃어넘겼다.
푸틴이 이변 없이 네 번째 임기를 확정지으면서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신냉전’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 정부 구성을 앞둔 푸틴이 내부 결속을 위해 서방과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선에서 50%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투표율이 59.5%로 비교적 높게 나온 것도 최근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과 관련한 영국과의 갈등이 호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안드레이 콘드라쇼프 푸틴 대선캠프 대변인이 “투표율이 예상보다 8∼10% 높았다. 영국에 감사를 전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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