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여성 단원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경찰에 출석한 영상이 인터넛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메라 앞에 선 이 감독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엔 연신 헛웃음을 지었다. 덕분에 온라인 곳곳에선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이 전 감독은 17일 오전 9시50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개석성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 전 감독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 당자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도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피해 여성들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서로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 전 감독은 헛웃음을 지으며 “사실 여부는 경찰조사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기억나는 분들이 없냐고 묻자 “난 누가 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리허설 논란에 대해서는 “연습이라기 보다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 않냐”며 “그 준비 과정을 왜곡해서 말한 것 같다. 나 나름대로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취재진은 “내용을 준비한 게 아니라 표정을 연습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고 이에 이 전 감독은 “그렇지 않다”며 “진실로 말해야 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후 이 전 감독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들어가야 한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잇따라 올라왔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은 공분했다. “어떻게 웃음이 나오지?” “피해자가 몇 명인지도 모른다니 황당하다” “뻔뻔하다” “또 연기하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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