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광판 키스타임 주인공이 됐다.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에서 였다. 문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김 여사는 무척 쑥쓰러워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문 대통령과 김여사는 17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장을 찾아 이탈리아와 동메달을 가리는 우리 대표팀을 응원했다. 김 여사는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 내내 한국의 선전을 응원했다.
화제의 장면은 2피리어드를 마친 쉬는 시간에 포착됐다. 경기장 중간에 설치된 전광판에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잡혔고, 관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옆에 앉은 추미애 대표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뒷줄의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은 폭소를 터트리며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의 환호에 문 대통령은 부끄러운 듯 미소를 보냈고,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감췄다. 김 여사가 키스타임이라는 사실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하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하지만 관중의 환호성에도 두 사람의 키스는 없었다. 문 대통령의 멋쩍은 미소와 김 여사의 유쾌한 웃음이 관중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 장면은 짧은 영상으로 편집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키스 타임을 못 봐 아쉽다”며 “문 대통령은 정말 이 상황을 모르는 걸까”라고 즐거워했다.
대통령 부부의 키스타임으로 한껏 고조된 응원 분위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골에이 터졌다. 한국은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첫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가 종료되며 동메달이 확정되자 문 대통령 내외는 우리 선수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 여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에 내려가 동메달을 획득한 우리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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