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로 주목받으며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한 오타니 쇼헤이(24)가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1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 당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첫 시범경기 등판인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이었다. 두 번째 등판에서 안정을 찾기는커녕 더 심한 난조를 보였다.
1회 초에는 삼진 2개를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LA 에인절스 타선은 1회 말 3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오타니는 2회 초 선두타자 이안 데스몬드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4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3대 4로 역전 당한 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놀런 에러나도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다음 타자를 삼진 처리해 겨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서는 벤치의 지시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타니에 이어 등판한 타일러 워모스도 데스몬드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에인절스는 2회 초에만 8실점했다. 결국 에인절스는 18대 6으로 대패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로 데뷔한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며 5시즌 동안 투수로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 타자로는 타율 2할8푼6리 48홈런을 기록했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리며 홈런까지 쳐내는 천재적 재능에 MLB가 러브콜을 보냈다. 오타니는 올해 큰 기대 속에 MLB에 입성했지만 아직까지 마운드와 타석 모두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1이닝 7실점은 니혼햄 시절엔 겪은 적이 없던 굴욕이다. 오타니는 “확실히 성공하고 싶지만, 불안감 없이 들어간 시즌은 지금까지 없어서 올해도 어느 정도는 불안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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