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자신의 ‘각하’ 발언을 지적했던 JTBC 손석희 사장을 언급했다. 손석희는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 전날인 13일 방송에서 과거 김어준의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 발언에 대해 “세상은 잊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어준은 15일 오후 상암 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30회 한국PD대상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라디오진행자 부문 상을 받았다. 덤덤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라며 말문을 연 그는 곧장 손석희를 언급했다.
김어준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이었던가요?”라며 “수십 년간 흔들림 없었던 MBC 라디오를 초토화해주신 두 전직 대통령께 우선 영광의 한 삼 분의 일 가량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초토화 지시를 잘 실행해 나의 유일한 라이벌 손석희를 라디오에서 퇴출하고 타 방송국에 쫓아낸 두 전직 MBC 사장께도 감사드린다”며 “인터넷 시대에도 라디오가 여전히 매력적인 매체라는 걸, 이 생태계를 같이 만들어가는 모든 분께 나머지 삼 분의 일 전체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최근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까지…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 운동을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다”며 “젠더 이슈는 복잡하고 어렵다. 공작은 막고, 사회 운동으로 살리고,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운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뇌물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 이슈에 대한 관심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손석희는 이에 JTBC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 코너에서 김어준을 ‘한 팟캐스트 진행자’로 지칭하며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 그의 주장과 정반대로 전직 대통령은 전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김어준을 팟캐스트 진행자로 부른 것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네티즌 사이에서 다수 나왔다.
김어준이 참석한 한국PD대상은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리며 자유언론과 사회·문화발전에 기여한 PD 및 방송인을 격려하기 위해 주는 상이다. 현직 PD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한다. 이번 시상식에서 김어준 외에도 개그우먼 박나래가 코미디언 부문을 리포터 김생민이 TV출연자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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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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