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해 호소한 김지은씨 “제발 가족만은…”

Է:2018-03-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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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고소한 김지은(33)씨가 12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을 지원 중인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사진)에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 달라”며 “저를 비롯해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A4용지 한 장이 조금 넘는 분량의 편지에서 차분히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안 전 지사)의 정치관을 선택했다”며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잊고 싶고 말할 수 없던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달 말 다시 일어났다”며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저를 드러내는 것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변에 대한 보복이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며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는 수사를 통해 바로잡힐 것이기에 두렵지 않지만 가족에 대한 허위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전성협은 13일 국회 정문 앞에서 김씨가 겪고 있는 2차 피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9일 소환조사한 안 전 지사와 김씨의 진술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했지만 위력 행사 등 강제성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안 전 지사의 재소환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 전 지사 측 법률대리인 이장주 변호사는 “아직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추후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안 전 지사와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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