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군이 공세를 이어가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반군 지역에서 민간인들이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방패’로 나서려 한다고 알자지라가 12일 보도했다.
터키군은 지난 1월 20일 시리아·터키 국경지역인 아프린에서 인민수비대(YPG)로 알려진 쿠르드 반군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YPG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북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축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쿠르드족 군사조직이다. 미국의 전략적 군사동맹이지만 터키는 이들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터키군은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과 함께 아프린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기 위해 태세를 갖춘 상태다. 이들은 지난 두 달간 쿠르드 지역 남부와 북부를 장악했다.
알자지라는 “공격 속도가 놀랄 정도”라며 터키 내 쿠르드 반군 지지자들이 아프린에 대한 총공격을 막기 위해 현지로 와 인간방패 역할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YPG는 이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인간방패 계획에는 쿠르드 지역 출신 주민 외에 여성·사회단체들도 동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양측 간 무력충돌을 막음으로써 도시가 전쟁에 휩싸이는 것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군이 며칠 내로 아프린에 진입할 것이라며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 공격을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인이 최전선에 나서는 인간방패는 터키군이 반인도주의 논란을 우려해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그 자체가 인도주의에 반한다는 비판도 있다. 민간인들이 몸으로 막아선 뒤에도 터키가 공격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쿠르드족 제거와 아프린 탈환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아프린 도심과 일대 마을에는 여전히 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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