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페미니즘 기고글 쓴 중앙대 강사, 대학원생 성폭행 의혹…‘폭로 성명’

Է:2018-03-12 16:50
:2018-03-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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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계열 학술단체에서 페미니즘 관련 활동을 해오던 대학 강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수차례 성폭력 저지른 의혹이 제기돼 학생들이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화연구학과·사회학과 재학·졸업생 62명으로 구성된 ‘성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학과 SNS 계정을 통해 강사 A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게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5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11차례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가해자는 문화연구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B씨를 새벽에 일방적으로 찾아가 ‘첫 차가 다닐 때까지만 있게 해 달라’며 강압적 태도로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자신의 학문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수치심으로 사건에 대해 함구한 채 버텼지만 A씨가 자신 외에도 다수의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심각한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과 그가 인문사회 분야에서 여성주의에 대한 저술과 토론 활동을 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여 온 것을 최근에 알게 돼 고발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문화과학이라는 진보계열 계간지인 ‘문화/과학’의 편집위원, 중앙대 내 대안적 학술공동체 ‘자유인문캠프’ 기획단, 인문학 학술단체 ‘망원사회과학연구실’ 공동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15년에는 경희대 대학원보(5월 4일자)와 ‘문화/과학’ 뉴스레터 16호에 ‘여성혐오와 페미니스트의 탄생’이라는 글도 기고했다. 성폭력 후에도 페미니즘 관련 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자유인문캠프는 2016년 말 A씨를 제명했다.

비대위는 “A씨에게 유사한 피해를 입은 재학생 및 졸업생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와 함께 A씨의 출강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대 인권센터 측도 A씨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원사회과학연구실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16년 8월 개소를 앞두고 공동연구원인 A씨가 성폭력 사건 가해자로 지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우리도 조사에 나섰지만 피해자가 피해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았고, A씨도 의혹을 전면 부인해 늦게 알게 됐다”고 사과했다. 연구실은 A씨를 영구 제명했다. A씨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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