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은 신경외과 박성현 교수와 김병준 전공의가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를 치료해 생명을 살렸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 세계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학회를 참석하기 위해 두바이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응급환자 발생 소식을 접했다. 도착을 1시간여 앞두고 기내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해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기내방송이 나왔고 두 의사는 급히 아픈 승객 자리로 이동해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당시 승객은 전신 발진을 동반한 심한 알레르기 환자로 특히 목 주위에 심각한 발진으로 기도폐쇄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두 의사는 주사투여와 약물치료 등의 신속한 조치로 호흡곤란 및 과민성 쇼크를 사전에 예방했고 승객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항공사 측은 감사의 안내방송과 함께 기념품으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성현 신경외과 교수는 “병원에서 교육받은 응급처치술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공의는 “지난해에 신경외과 의국원들과 함께 참가한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때도 의식을 잃은 참가자를 응급조치를 했는데 올해도 이런 일이 생겼다”며 “의사라는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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