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일 안 할거야” 대학교수가 성상납 요구

Է:2018-03-12 15:20
:2018-03-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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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여성 설치미술 작가가 SNS에 20대 시절 한 대학교수에게 성상납을 요구 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부산의 모 사립대 B교수로부터 '성상납' 요구를 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A씨는 가해자의 이름과 소속은 밝히지 않았다.

중견 여성 설치미술 작가가 SNS에 20대 시절 한 대학교수에게 성상납을 요구 받았다고 폭로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1996년 3D 디자인 관련 일로 C대학 B교수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당시 A씨는 B교수가 가지고 있는 3D 디자인 관련 장비가 필요했고, 해당 교수는 사무실 사용을 허락했다.

며칠 뒤, B교수와 같은 대학교수인 D교수의 개인전 뒷풀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이날 D교수의 요청으로 술에 취한 B교수를 택시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게 됐는데 도중에 B교수가 수영구 광안리 인근에 택시를 세우게 하고 한 호텔로 들어갔다.

A씨는 당시 "교수님 여기는 호텔인 거 같은데요. 내려가시죠"라고 하자, B교수가 "왜? 내 밑에서 일 안 할 거야? 싫으면 말고"라고 말하며 호텔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그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B교수를 찾아간 뒤 욕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며 “오는 내내 눈물이 흘렸고 집에 와서도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날 B교수가 전화해 "어제 일은 말이야 내가 실수했어. 그러니까 그냥 (사무실로) 나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 일이 있고 나서 8년 뒤, A씨는 D교수의 개인전에서 B교수를 다시 만나게 됐다.

A씨는 “B교수가 반갑게 아는 척을 하며 내가 있는 테이블로 술을 들고와 밀착해 앉았다”며 “그는 술을 따라주며 '이제 이해할 나이가 됐지?'라는 말을 했다. '그걸 이해하는 나이라는 건 뭘 의미하는 건가?' '반성은 없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네' 라는 생각과 그때의 모멸감이 다시 올라와 그 자리에서 또 울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교수는 부산일보를 통해 "A씨를 과거 전시에서 몇 번 마주쳤던 기억은 있지만, 잘 모른다"면서 "A 씨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 당사자인 내가 기억하지 못 하는 일을, 더구나 22년 전의 일을 끄집어내서 성폭력 가해자로 몰아가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A씨가 올린 글에 내가 자신을 호텔로 끌고 가기 위해 어떠한 물리력도 행사하지 않았고 술에 취해 혼자 호텔로 들어갔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그런 기억이 전혀 없지만, A씨의 글에 나오는 상황을 봐도 내가 왜 '미투'의 대상이 된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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