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병’ 사람 간 2차감염 9명…“에어로졸(분무) 통한 전파 가능성 ”

Է:2018-03-12 14:15
:2018-03-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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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사람 간 접촉에 의해 전파된 사례가 지금까지 9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병원에서 SFTS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과 장례지도사로 확인됐다.

기존에 알려진 혈액·체액 접촉을 통한 전파 외에 심폐소생술,기관삽관 등을 할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작은 물방울)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12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주간 ‘건강과 질병’(Vol 11)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기도에 있는 모 병원에 입원 중이던 SFTS 의심환자(지표 환자)의 기관내 삽관술을 시행했던 의료진 1명이 발열과 식욕부진 등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SFTS로 확진됐다.
지표 환자는 9월 중순 야외활동을 한 후 발열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이 발생해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9월 말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기관삽관술을 받았으나 10월 1일 사망했다. 9월 30일과 10월 1일 의료진 13명이 기관삽관술과 기관흡인술을 시행했고 기관삽관술에 참여한 의료진 중 1명이 시술 9일 후 발열증상이 생겼다. 이 의료진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고 항체가 비교 결과 수치가 4배 이상 확인돼 감염자로 최종 확진됐다.

앞서 2015년에는 강원도에 있는 한 병원에서 SFTS 환자 치료에 참여했던 의료진 4명과 환자가 숨진 뒤 시신 염습 등에 참여한 장례지도사 1명 등 5명이 환자로부터 옮은 2차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2014년에도 의료진 3명이 병원 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것 외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을 통해 감염자의 혈액, 체액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옮는 것으로 이미 보고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발표된 SFTS의 2차 감염 사례들을 보면 환자의 체액 배출 상태나 중증도에 따른 감염 관련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증 환자로부터 2차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대부분 사망 직전의 중증 환자로부터 혈액이나 체액 분비물과 직접 접촉을 통해 옮았다.

하지만 기관삽관이나 기관흡인술, 심폐소생술 등을 할 때 호흡기 등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에어로졸(분무)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새롭게 제시됐다. 비말은 기침 등을 통해 뿜어져 나와 1~2m 정도 날아가 떨어지는 물방울들(호흡기 분비물)을 말한다. 이런 분비물이 묻은 손잡이 등을 만짐으로써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에어로졸은 비말 보다 더 멀리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는 미세한 물방울들을 말한다. 에어로졸은 심폐소생술이나 기관삽관술 등을 시행할 때 환자 호흡기 등으로부터 대부분 발생한다.
최근 중국에서 사망 전 중증의 SFTS 환자로부터 감염된 12명의 2차 감염자 가운데 2명에서 혈액이나 오염된 의류 등에 직접 접촉이 없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 SFTS 환자 및 의심자를 진단, 간호 및 치료하는 의료 종사자와 환경 관리자는 비말 주의에 준하는 지침 준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고농도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중증 환자와 호흡기 질환이 동반된 환자, 체액이나 혈액 누출이 있는 환자의 진료 및 시술시 눈 코 입 등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선 마스크나 고글 및 안면보호구, 몸통을 덮는 가운과 장갑을 착용해 환자의 분비물과 접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기 매개 전파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없으나 에어로졸을 만드는 시술은 가능한 피하고 심폐소생술 및 기관삽관술 등을 할 때는 N95마스크를 착용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또 SFTS 환자 및 의심자가 사망한 경우 시신은 높은 농도의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으므로 사망한 환자의 시신을 다루는 의료종사자, 이송요원, 장례 시술자는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 고글 및 안면보호구, 방수가 되는 1회용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
SFTS는 2013년 국내 첫 환자 보고된 이후 감염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270명(잠정집계)의 확진자가 나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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