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軍 이어 경찰 댓글 정황… 결국 ‘일베 3총사’였나

Է:2018-03-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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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이명박정부에서 경찰의 ‘댓글 공작’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겨레가 12일 보도했다.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수사는 이미 진행 중이지만 경찰의 가담 여부는 그동안 실체 없이 의혹만 제기되고 있었다.

한겨레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이재정 의원실 자료와 자체 취재 결과를 종합해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가 2011년부터 규모를 키워 댓글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2009년부터, 군 사이버사령부는 2010년부터 ‘댓글 공작’을 벌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찰이 2011년부터 이 공작에 합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명박정부에서 치안‧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기관이 매년 한 곳씩 ‘댓글 공작’에 투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권 시기는 2008년부터다.

국정원·군·경찰이 ‘댓글 공작’을 펼친 것으로 의심되는 2009~2011년은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다.

일베는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하루 사이 최대 이슈를 모은 게시판 일간베스트 갤러리에서 출발했다. 디시인사이드에서 삭제한 게시물들을 수집하다 2010년 별도로 독립한 사이트가 바로 일베다.

활동량은 2012년 제19대 총선을 전후로 정점을 찍었다. 이듬해 디시인사이드 하루 평균의 75%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시기 유입량은 국내 인터넷 사이트 전체 순위에서 일부 포털·언론·쇼핑몰보다 높았다.

이 사이트에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하거나 여성, 호남 출신, 외국인에 대한 차별 발언이 쏟아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공공기관 출신이라고 ‘인증’한 글과 사진도 올라오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서만큼은 국정원, 군, 경찰 출신의 일베 활동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다.

한겨레는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 인원이 2010년 2월 기준으로 11명이었지만 2011년 2월 13명, 그해 2월 20명으로 늘어났다. 보안사이버수사대장의 계급은 2010년 경감에서 2011년 경정으로 상향됐다”며 “이렇게 몸집을 키운 점은 앞선 국정원과 군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뉴스 등 특정 게시글에 대한 대응 지시를 받고 댓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청 산하 대공수사처를 신설해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넘겨받는 문재인정부의 개혁안에도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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