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정상회담 제안 외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특별한 메시지’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특사단 방북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해 달라”며 구두로 이 메시지를 밝혔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를 전달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메시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 정상 간의 문제여서 공개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메시지를 “특별한 메시지” “구두 메시지” “김 위원장이 트럼프에 직접 전해 달라고 한 메시지” 등으로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를 전달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신뢰 구축 차원에서 보낸 메시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사안을 언급하는 대신 포괄적인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두 사람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전향적인 입장을 들고 나온 배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특사단이 북한에 갔을 때 관철해낸 것을 궁금해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상황 진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고 한다.
정의용 실장이 백악관에서 발표한 북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은 미국 측과 2시간 협의 끝에 나온 문구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동에서 나올 결과물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특사단의 북한에서 가져온 합의문을 보면 단순히 비핵화 의지만 밝히는 차원을 크게 넘어서 있다고 했다.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 “한미군사훈련을 이해한다” “조속히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다” 등의 발언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이런 발언과 제안을 하면서 김 위원장이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종전 태도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어서 진정성은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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