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정상회담부터 배우 조민기 사망 소식까지 9일 대한민국이 떠들썩 했다.
너무 많은 소식에 머리가 아픈 사람들을 위해 이날 이슈를 정리해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 대선 유세 과정에서 한 말이다.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까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말을 실천하게 됐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는 건 사상 처음이다. 그가 정말 북핵 위기를 해결한다면 노벨 평화상 수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에 곧바로 “좋다. 만나겠다”고 수락한 뒤 백악관 기자길로 달려간 트럼프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알 수 있다.

◆ 정봉주 반박글+재폭로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여기자 A씨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호텔 룸을 간 적도 없고, A씨를 만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성추행 날짜로 지목된 23일 행적을 설명하며 “A씨를 만날 시간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해선 “이미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려 온 상황에서 보도로 인한 충격이 컸다. 충격에서 헤어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에 성추행 당한 날짜를 ‘크리스마스이브’(12월 24일)라고 적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달을 보라고 가리켰는데 손가락을 보는 셈”이라고 해당 날짜에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만 강조한 정 전 의원을 비판했다.

◆ 안희정 검찰 자진 출두
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잠적한지 4일 만에 기습출두한 안 전 지사는 국민과 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소리 지르며 욕설을 했다. 특히 한 시민은 안 전 지사 뒤에서 손가락 욕을 하며 분노와 실망감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피해자 김지은씨는 안 전 지사의 일방적 출석 통보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씨의 법률지원을 맡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은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 배우 조민기 사망
배우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지 17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계속되는 학생들의 폭로와 경찰 수사에 큰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1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건물 지하 주차장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을 매고 숨진 조민기를 발견해 119에 신고한 건 그의 아내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피해자들에게 전달하려던 손편지가 공개됐다.
그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나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고 반성했다. 이어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사죄했다.

◆ 최사랑 “허경영이 영부인 약속” 사실혼 주장
가수 최사랑이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와 사실혼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최사랑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허경영이 자신과 함께 하면 영부인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결혼을 하자고 해 사실혼 관계로 동거를 하게 됐다”며 “가수 활동 역시 허경영이 도와줬다. 수행비서 역할을 하면서 24시간을 곁에 함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사랑은 이후 허경영의 태도가 변했다며 “지난 1월 열애설이 난 후 자신의 지자들에게 내가 자신을 이용하는 것처럼 말하고 나를 이상한 여자로 매도했다”며 “(허경영이 내가)유령처럼 있기를 원했다. 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실망을 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허경영은 최사랑과의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 지지자들에게 “나를 쫓아다니는 이상한 여자다. 열애설로 이익을 노리고 있다. 내 나이가 곧 70인데 40대 여가수와 열애라니 흉측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사랑은 허경영의 지지자들로부터 무차별적인 모욕과 명예훼손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수지 이동욱 열애 인정
이동욱과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이동욱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9일 “두 사람이 사석에서 만나 알게 됐고 최근 호감을 느끼고 알아가는 단계”라며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밝혔다. 수지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도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라고 전해 열애를 인정했다.
이동욱과 수지는 연예계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최근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청담동 등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서로에 대한 핑크빛 기류를 숨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민희 홍상수 결별설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불륜 사실을 공식 인정한 지 1년 만에 이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한 매체는 “홍상수와 김민희가 협업한 영화 ‘풀잎들’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홍상수 감독이 단독 참석했다”며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 달 전 이들이 결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결별설이 보도된 이후 또 다른 매체에서 “영화 관계자들의 증언과 목격담에 따르면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홍상수와 김민희는 여전히 잘 만나고 있다”고 전하며 결별설을 반박했다. 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독일에서 이들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홍상수와 김민희는 지난해 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서 불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당시 홍상수는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했고 김민희는 “진심을 다해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놓여진 다가올 상황에 대한 것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 박수현 내연녀 논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전 부인 측이 “박 후보와 여자 문제로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오영환은 박 전 대변인 전 부인과 함께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변인과 김영미 공주시의원의 관계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됐다. 이를 옆에서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주시의원 말고도 박 후보와 공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와 문제가 있었다. (김영미) 시의원이 가게를 찾아와 싸움이 벌어진 적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변인의 전 부인도 “(오영환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자 적격 여부를 추가 심사하기로 했다.

◆ 동계 패럴림픽 개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동계패럴림픽 시작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해 "제12회 동계패럴림픽 대회인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며 개회를 공식 발표했다. 개회식에는 김정숙 여사도 참석했다.
2시간 동안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은 용기, 투지, 감동, 평등이라는 패럴림픽의 4대 가치가 잘 드러나는 ‘인간 존중의 무대’로 꾸며졌다. 한 달 전 세계를 감동시킨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화려함과 웅장함을 강조했다면 패럴림픽의 개막 무대는 의지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역동성과 관객과의 하나됨에 초점을 맞췄다.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Passion Moves Us)’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은 의수의족장애인 신명진씨가 대고를 두드리며 얼어붙은 세상을 깨우는 문화공연 ‘울림’으로 막을 올렸다. 장애인 가수 황영택과 김혁건, 휠체어 합창단이 애국가를 장엄하게 부르며 공식행사의 막을 열었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하는 선수단 입장이 40여분간 진행됐다. 사상 처음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북한은 일본 다음으로 34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노르딕스키 신의현을 기수로 가장 마지막인 49번째로 들어오면서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전날 한반도기 독도 표기 문제를 두고 이견을 빚는 바람에 남북 공동입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성화 점화 이후 평창패럴림픽 주제가인 ‘평창, 이곳에 하나로(Here As One)’를 가수 소향과 함께 열창했다. 남성 댄스 듀오 클론의 등장도 의미심장했다. 클론의 멤버 강원래는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으나 2005년 5집에서 휠체어 댄스를 선보이는 등 가요계 의지의 아이콘이었다. 또 다른 클론 멤버 DJ 쿠의 디제잉과 전통 국악이 어우러진 퓨전 공연은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 배현진 한국당 입당
“배현진 입당은 인재 모이는 신호탄”
배현진 전 MBC 앵커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한국당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배 전 앵커의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배 전 앵커는 이날 흰색 블라우스에 회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앵커 시절 즐겨하던 올림머리도 그대로였다.
배 전 앵커는 입당 소감에서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방송이 본연의 모습을 찾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제가 몸담았던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업 반대 후) 인격적 모독감을 느낄 만한 각종 음해에 시달렸다”며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 위기에 놓여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느꼈다. 소신을 따르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식에서 홍준표 대표가 배 전 앵커에게 태극기 모양의 한국당 배지를 달아줬다. 홍 대표는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고 소신이 뚜렷한 커리어우먼”이라며 “MBC에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모셔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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