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미투 운동’과 ‘여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미투운동으로 드러난 여성의 차별과 아픔에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통받은 미투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강하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는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 ‘대통령 조찬기도회'란 명칭으로 시작된 뒤 매년 열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 관계자들과 사전 환담을 한 뒤 기도회 개회식에서 국가 안녕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개회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기도회가 50주년으로 희년을 맞았다. 성경에서 희년은 죄인과 노예, 빚진 사람 모두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해방과 안식의 해였다. 약자는 속박으로부터, 강자는 탐욕으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공동체가 건강해질 수 있었다. 경계와 벽을 허무는 포용과 화합의 정신이 희년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다”며 “가장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했던 이분들의 사랑이 기독교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했다. 부드럽지만 강한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평가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면서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말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제 한고비를 넘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믿는다”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기도회에는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종교계에서는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 및 임원진,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유영희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대표회장 등이 자리했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진표·박홍근·송기헌·백혜련 의원, 자유한국당의 안상수·이채익·성일종·이종명·정양석 의원, 바른미래당에서는 김동철·유승민·이혜훈·이동섭·장정숙 의원,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이, 청와대에서는 하승창 사회혁신수석과 고민정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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