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찬 회동에서 대북특사단의 방북성과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홍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작심한 듯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2005년 9·19합의(공동성명) 당시만 해도 핵폐기 로드맵이 있었는데 이번 합의는 북한이 불러주는대로 써온 합의문”이라며 “9·19합의보다 못한 이번 합의는 어떠한 핵폐기 로드맵도 없는 실패한 협의”라고 비판했다고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당연히 우리 목표는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와 핵동결로 만족할 수 없다”며 “그러나 곧바로 핵폐기가 어려울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핵폐기 전 단계까지 이런저런 로드맵을 거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홍 대표는 “핵동결로 비핵화 문제가 합의되면 국가대재앙이 올 것”이라며 분명한 핵폐기를 전제로 남북회담을 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지난해 19대 대선 TV토론 때를 방불케하는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홍 대표는 4월말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북한의 시간벌기용이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북한은 수없이 많은 대화를 반복하는 동안 북핵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왔다”며 “이번 회담이 북한 시간벌기용으로 판명나면 대한민국은 정말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있느냐”고 문 대통령에게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도 “그렇다면 홍 대표는 어떤 대안이 있느냐”고 역으로 질문했다. 홍 대표는 “모든 정보와 군사상황, 모든 국제사회 정보를 총망라하는 대통령이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냐”고 했고, 문 대통령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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