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상징 ‘전일빌딩’ 50년만에 시민 품으로… 탄흔 보존

Է:2018-03-0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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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당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의 모습. 뉴시스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이 50여년 만에 시민들의 품에 안긴다. 신군부가 군화발로 시민들을 짓밟은 5·18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굴곡을 지켜본 이 건물은 시민참여 광장인 가칭 ‘시민플라자’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5·18과 1987년 6·10항쟁, 2017년 촛불혁명 등의 현장인 금남로 1가 1번지 전일빌딩을 국비 등 420억원을 들여 전면 개보수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9월 본격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5·18의 아픔을 웅변하는 헬기사격 탄흔은 원형 보존된다. 시는 시민플라자 전용공간이 될 1∼4층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 시민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접수를 하고 24일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토론 ‘해커톤’을 연다.

전일빌딩 개보수의 얼개는 정해졌다. 1∼4층에는 청년·NGO의 구심점인 시민참여공간과 전자도서관, 문화센터 등이 들어선다. 5∼7층은 ICT 관련 콘텐츠 기업이 입주해 창조기업 집적화 등 청년일자리 창출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8∼10층은 ‘아시아 융복합콘텐츠와 투자진흥지구존’으로 홀로그램 상영관과 스튜디오, 문화교육실 등을 갖춘다.

계엄군 탄흔이 대거 발견된 10층 공간 일부는 전시관과 자료실로 꾸밀 계획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일빌딩에 시민플라자를 조성하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광주 금남로 최초의 고층건물인 전일빌딩은 1962년 7층으로 건립됐다가 4차례 증·개축을 거쳐 10층이 됐다. 1952년 창간된 옛 전남일보 이름을 딴 이 건물은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 전남일보와 전남매일신문이 강제 통합된 광주일보 사옥으로 30여년간 사용됐다.

경매를 거쳐 2011년 광주도시공사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철거를 추진했지만 “역사적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5·18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고 전면 개보수 안전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헬기사격 탄흔이 발견됐다.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탄흔은 10층에서만 177개에 달한다. 3층과 8·9·10층 외부에도 다량의 탄흔이 남아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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