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6일 대북 특사단의 귀환 소식을 짤막한 두 문장으로 보도했다. “평양을 떠나갔다”는 내용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특산단을 배웅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평양발 조선중앙통신 보도 전문
남조선대통령의 특사대표단이 6일 평양을 떠나갔다. 출발에 앞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철동지가 숙소에서 대표단성원들을 만나 담화를 나누고 바래주었다.
특사단은 이날 오후 6시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했다.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귀국 보고를 한 뒤 언론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5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특사단은 약 3시간 뒤인 오후 6시부터 4시간12분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회동을 가졌다. 북한 최고지도자와 전례가 없는 장시간의 면담과 만찬이 진행된만큼 특사단이 어떤 메시지를 들고 왔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대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하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후속조치 논의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특사단의 면담에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수첩에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연합훈련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란 문구가 나온다. 정 실장이 김 위원장의 발언 요지를 정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대표단 일행과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전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이번 주중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사단은 미국 측에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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