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조재현에게 성폭행 당했다” 여배우 추가 폭로

Է:2018-03-06 10:25
:2018-03-06 16:43
ϱ
ũ

영화계 미투 운동(#Metoo·나도 당했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6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영화 촬영 현장에서 수시로 자행됐던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에 대해 고발한다.

영화 ‘뫼비우스’(2013)에 참여했던 여자 배우 A씨가 추가 증언을 내놨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로 고소했던 그는 김기덕 감독이 자신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미처 밝히지 못한 진실이 있다고 했다. 김기덕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씨는 “대본 리딩날 김기덕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는 제안을 했다”며 “그 제안을 거절한 새벽에 김기덕 감독은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부당 해고라며 항의했으나 결국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으며 영화를 그만두어야 했다.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은 이전에도 자주 있었던 일이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김기덕 감독에게 또 다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배우 B씨도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김기덕 감독 영화에 캐스팅되는 것이 확실시됐던 신인배우 B씨는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황당한 성적 이야기들을 들었다.

2시간 가까이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야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뛰쳐나온 B씨는 이후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빠지게 됐다. 영화계에 큰 실망을 느낀 B씨는 이후 영화계를 떠났다. 오래 전 일이지만 B씨는 성관계 요구를 받고 공포심에 사로잡혀 화장실에 숨어있었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했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배우 C씨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배우의 꿈을 키우던 20대 초반, 첫 영화였던 김기덕 감독 작품을 찍으면서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C씨는 “김기덕 감독은 대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주·조·단역 배우들 가릴 것 없이 여자 배우들을 방으로 불렀다”며 “촬영 기간 내내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에 시달려야 했다. 배우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다음 작품의 출연을 제안하며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을 종용했다”면서 “하지만 그 일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5~6년 동안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 했다. TV에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고 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소문만 무성했던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력에 대해 취재하는 와중에도 그 실체에 다가가기란 쉽지 않았다”며 “그들이 여전히 영화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 영화에 참여한 한 스태프는 제작진과 인터뷰 촬영까지 마쳤지만, 생계를 이유로 방송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취재에 응하더라도 방송에 내보내지 말 것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고심 끝에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 모두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며 익명·모자이크·음성변조를 요구했다. A씨가 당시 스태프들에게 증언을 요청했을 때에도 대부분 꺼려했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과 해명을 듣기 위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김기덕 감독은 제작진에게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장문의 문자메시지로 보내왔고, 조재현은 기존에 불거진 사건들과는 다른 내용의 해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말문을 뗀 피해자들이 신분 노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용기를 낸 이유는 한결 같았다”면서 “그들은 한 사람의 힘이라도 더 보태지면 조금이라도 더 깨끗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증언하지 못할 만큼 더 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그것을 회복하고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