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가 JTBC ‘뉴스룸’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손석희 앵커가 직접 원고를 쓰고 진행하는 ‘앵커브리핑’이다. 여러 고정 코너 중 앵커브리핑이 생략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행 뉴스를 다룬 5일에는 이 앵커브리핑까지 취소됐다.
5일 뉴스룸에는 안희정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출연해 그에게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가 그간 ‘인권’에 큰 무게를 두며 바른 이미지를 쌓아온 터라 김씨의 미투 폭로는 대중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그의 정치생명을 사실상 끝내는 계기가 됐다.
뉴스룸은 매일 5분 정도 손 앵커가 직접 쓰고 진행하는 ‘앵커브리핑’을 생략했다. 손 앵커는 “안희정 충남지사 비서 김지은 씨의 인터뷰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오늘 앵커브리핑은 생략한다”고 전했다.
앞서 최순실씨를 중심으로 불거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앵커브리핑에서는 책 ‘상실의 시대’ 표지를 패러디한 ‘순실의 시대’ 이미지를 소개했다. 짧지만 강한 메시지가 오래동안 기억에 남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밖에도 북한 김정일 장남 김정남 피살 사건처럼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터지거나 시청자에게 전해야할 이야기가 많은 경우에 한해서만 앵커브리핑을 삭제해 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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