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드리머’입니다”… 오스카서 공감 부른 한 마디

Է:2018-03-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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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출신 영화배우 루비타 뇽(왼쪽)과 파키스탄 출신 코미디언 겸 배우 쿠마일 난지아니. 사진=영국 일간 가디언 웹사이트 캡처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고발하면서 촉발된 ‘미투(MeToo) 운동’이 제90회 아카데미상의 레드카펫을 물들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케냐 출신 영화배우 루비타 뇽과 파키스탄 출신의 코미디언 겸 배우 쿠마일 난지아니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미술상 발표자로 참석했다.

할리우드는 물론 한국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 ‘블랙팬서’에서 나키아 역을 맡은 뇽은 “우리는 여러분들이 계속 들어왔지만 발음하긴 어려운 이름을 가진 두 배우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자신이 이민자 출신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곳의 모든 사람들, 집에서 방송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처럼 우리는 ‘드리머(dreamer)’입니다”라며 “우리는 영화에 출연하기를 꿈꾸며 성장해왔고, 꿈은 미국의 토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드리머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난지아니도 “모든 드리머들에게 말한다”며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드리머란 ‘몽상가’를 뜻하는 영어 단어이지만, 미국에서는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에 불법 입국한 미성년 자녀를 이르는 말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뇽의 발언은 드리머의 추방을 유예하는 미등록 이주자 청년 추방유예(DACA·다카) 프로그램을 폐지하려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앞선 오바마정부는 2012년에 다카를 도입해 드리머들에게 체류 허가를 내줘 일시적으로 강제 송환을 유예했다. 이 제도의 혜택을 입고 있는 이들은 약 8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데미상 장편애니매이션상을 수상한 ‘코코’의 감독 리 언크리치도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멕시코인들에게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며 “코코는 멕시코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코’는 디즈니에서 만들었지만, 멕시코를 배경으로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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