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오스카)의 주인공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었다.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 등 주요 부문 4관왕을 휩쓸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프 워터’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나는 이민자”라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멕시코에서 자란 나는 미국에서, 유럽에서, 또 여러 지역에서 살아왔다”며 “영화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라고 한다면 국경이 없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이렇게 나아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였던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꿈을 꾸는 분들은 보시라. 이것이 문이다. 두드리고 들어오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상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는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2관왕에 그쳤다.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이색 수상 소감으로 이목을 모았다. 객석에 있는 모든 여성 영화인들에게 일어나달라고 청한 뒤 “우리 모두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포용이 옳은 길”이라고 외쳤다.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이 거머쥐었다. 그는 “영화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 사우스런던에서 온 젊은 남성에게 꿈을 주었다”면서 “일을 시작한지 20년 만에 이 상을 거머쥐게 됐다.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감격해했다.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쓰리 빌보드’의 샘 록웰은 “출연진과 제작진, 그리고 극장에 와서 영화를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고 말했다. 여주조연상을 받은 ‘아이, 토냐’의 엘리슨 제니는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 저의 세계에 새로운 의미를 더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뭉클해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기술 부문에서 선전했다.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편집상 3관왕에 올랐다. ‘코코’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리멤버 미’)을, ‘블레이드 러너 2049’은 촬영상(로저 A. 디킨스)과 시각효과상을 차지했다.
각본상은 ‘겟아웃’(조던 필레), 각색상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제임스 아이보리), 분장상은 ‘다키스트 아워’, 의상상은 ‘팬텀 스레드’, 외국어영화상은 ‘판타스틱 우먼’(칠레)에 각각 돌아갔다.
다음은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전체 수상자(작).
▲작품상=‘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먼드(‘쓰리 빌보드’)
▲남우조연상=샘 록웰(‘쓰리 빌보드’)
▲여우조연상=앨리슨 제니(‘아이, 토냐’)
▲각본상=조던 필레(‘겟아웃’)
▲각색상=제임스 아이보리(‘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장편 애니메이션상=‘코코’
▲단편 애니메이션상=‘디어 바스켓볼’
▲외국어영화상=‘판타스틱 우먼’(칠레)
▲장편 다큐멘터리상=‘이카루스’
▲단편 다큐멘터리상=‘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
▲단편영화상=‘더 사일런트 차일드’
▲음악상=알렉상드르 데스플라(‘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주제가상=‘리멤버 미(Remember Me)’(‘코코’)
▲촬영상=로저 A. 디킨스(‘블레이드 러너 2049’)
▲미술상=‘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음향편집상=‘덩케르크’
▲음향효과상=‘덩케르크’
▲분장상=‘다키스트 아워’
▲의상상=‘팬텀 스레드’
▲편집상=‘덩케르크’
▲시각효과상=‘블레이드 러너 2049’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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