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한다. 1박2일간 평양에 머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 인사들과 만나게 된다. 숙소는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이 과정에서 팩스와 위성전화를 이용해 서울과 실시간 교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5일 특사단이 오후 2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정의용 안보실장을 단장으로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전체 인원은 청와대·국정원·통일부 소속 실무자 5명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시점은 5일 저녁이나 6일 점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 방북 사전협의에서 대략적인 일정은 합의됐지만 청와대는 “유동적”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과 만나는 건 한 차례가 될 것”이라며 “5일 만찬이나 6일 오찬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평양 체류 일정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6일 오후에 평양에서 전세기가 이륙하도록 돼 있다”며 “이륙 시간이 늦춰질 수는 있겠지만 하루 더 묵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이 하루 더 묵고 가라고 했는데 이번 특사단은 그럴 성격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사단과 교신할 통신수단은 확보돼 있다”며 “청와대에서 실시간 보고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팩스와 위성전화를 이용해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정부 시절 임동원 국정원장이 특사로 방북했을 때도 위성전화를 사용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1박2일의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이번 주 중으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에도 방북·방미 결과를 소개할 방침이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의 방북 사실을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3면 하단에 '남조선대통령의 특사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특사로 하는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이 곧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방북 시점과 특사단 면면 등은 덧붙이지 않았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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