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새 학기가 밝았다. 이맘때쯤이면 으레 ‘새학기 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이 생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복통, 두통에 시달리는가하면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부담감, 새로운 대인관계에 대한 중압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부모와 떨어져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고, 중·고생의 경우 SNS를 통한 신종따돌림 등이 번지면서 또래 그룹에 속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접수한 상담 내용 9776건을 분석한 결과 학업과 진로 상담이 2660건(27%)으로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 상담이 2308건(24%)으로 뒤를 이었다.
◇ 심신(心身) 고통 겪는 아이들
새 학기에 겪는 중압감은 정신상태는 물론, 신체에도 악영향을 준다. 입맛이 없어지고, 이유 없이 짜증을 내며 수면 질환에 시달리기도 한다. 소변을 자주 보고 변비가 심해지는 아이도 있다. 눈을 깜박이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틱 증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새 학기 직후 3월과 9월에 새로 틱 진단을 받는 비율은 다른 달에 비해 확연히 높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소아청소년의 두통은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등 1차성 두통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소아청소년 두통은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꾀병’으로 치부하지 않고 증상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 새학기 시작…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
지금,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학교에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종종 좌절감, 또는 패배감에 휩싸일 때도 있지만 ‘부모’라는 울타리가 있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이가 학교에 안가겠다고 떼를 쓴다면 무턱대고 야단치지 말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 ‘아빠, 엄마는 항상 네 말을 들어준다’는 안정감을 심어주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일방적 충고 보다 아이 이야기를 듣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새 학기 시작 후 첫 1∼2주가 중요한 시기다. 하교 후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학교생활 질문을 하면서 ‘네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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