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윤택’ 박중현 교수 “당연한 것이라 생각… 용서 빌고 싶다”

Է:2018-03-05 00:11
ϱ
ũ

남자 교수진 전원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명지전문대학교 연극영상학과에서 ‘제2의 이윤택’으로 지목받고 있는 박중현 전 학과장이 성추행 및 폭행에 대해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박중현 교수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불미스러운 언행 때문에 말로 할 수 없는 분노와 고통으로 힘들어 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겠다”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며 “몰염치함에, 무지함에, 자신밖에 몰랐던 그 치졸한 생각들 때문에 몸 둘 바를 모르겠고 그저 깊은 자책밖에 느끼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왜 진작 이런 생각조차 못했는지, 왜 모든 행동(언행)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각하지 못했는지 후회스럽다”며 “모든 걸 합리화 시켜버린 제 자신이 정말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또 “왜 내 생각만 옳다고 믿었는지, 왜 내 몸 하나만 챙기려고 했는지, 또 왜 그걸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저의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학생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솔직히 당황하고 경황이 없었다”며 “이 일에 대한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회피하려고 사죄하는 마음을 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오해 없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이 2차 피해를 우려해 접촉하지 못하게 했고 진정한 마음을 전달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명지전문대학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박중현 교수는 “옳지 못한 교육방식으로 칭찬이나 격려보다는 지적과 혼만 내고 강요하는 방식으로 학생 개개인의 생각과 능력을 묵살하고 무시한 채 전체와 공동이라는 명목 하에 바보같이 그것이 최선인양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한 것 같아 미안함을 금치 못하겠다”며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많은 것을 잃고 상처받았을 학생들에게 더 이상의 고통과 상처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으로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학생들이 배움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 학생들에게 빚을 갚고 싶고 용서를 빌고 싶다”며 사과했다. 법적 처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재학생 37명이 공개한 진정서에 따르면 박 교수는 안마를 빌미로 여학생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 박 교수는 학내의 영상편집실을 개조해 안마받는 공간으로 사용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3~4시간씩 박 교수를 안마했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 일어났다. 박 교수는 “안마는 여자가 해야 한다”며 항상 여학생을 지목했다. 한 학생은 “수치스럽고 무서웠지만 우리들 사이에서 최고 권력자인 사람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고 밝혔다.

강의 도중 바닥에 매트를 깔고 여학생 불러내 안마를 시키는가 하면 실습 연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앞에서 안마하는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한 남학생은 “교수가 제자를 희롱하는 장면을 보고도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며 “그 날의 내가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적었다.

박 교수는 비비탄 총을 들고 이른바 ‘인간 사냥’을 하며 학내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복도에서 청소하고 있는 여학생들의 신체를 겨냥해 비비탄 총을 쏘는 식이었다. 총알에 맞은 학생 몸에는 멍이 들었다. 학생들은 또 “(박 교수가) 남학생들에게 머리를 때리는 등의 폭행과 폭언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가위바위보로 성적을 주거나 누군가가 안마를 거절하면 수업을 하지 않는 등의 만행을 반복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도 알고 있었으면서 무시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종강 후 교수평가 설문에 박 교수의 성추행 내용을 적었지만 학교 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조교가 다 알면서도 ‘교수님이 부르신다’며 여학생을 떠밀어 안마하게 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의 상습 성추행이 학내에서 공론화되며 박 교수는 자필 사과문을 학교 측에 제출했고 지난달 26일 해임 처리됐다. 뒤이어 같은 학과 교수인 배우 최용민씨의 성추행 폭로 글이 올라왔고 학교 측은 즉시 사실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이 학과 교수들의 성추행 의혹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전임 교수 5명 중 3명과 시간 강사 1명 등 남성 교원 모두가 성추행 의혹을 받아 학교 측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