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성폭력 추문이 폭로된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부산 기장군 등 이씨의 예술 활동 거점이었던 지역의 시민들과 지자체들은 ‘이윤택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 이씨가 1986년 연극 인생을 시작한 출발점이다. 이씨에 대한 성폭력 폭로가 계속되자 부산 시민들은 큰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초량동 이바구길 ‘인물사 담장’에 내걸린 이씨의 기념 동판은 일찌감치 철거됐다.
기장군은 극단 가마골이 위탁 운영 중인 어린이 전용극장 ‘안데르센 극장’의 계약을 해지했다. 극단 가마골은 설립부터 이씨의 입김이 컸던 곳으로, 이씨가 직접 작품을 연출하는 등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단체다.

안데르센 극장은 2020년 완공 예정으로 극단 가마골이 위탁 계약을 맞고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우려해 서둘러 계약을 해지했다. 한 관계자는 “시설물 양도 절차 이후에 새로운 위탁사업자를 선정해 다시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지역에 지난해 7월 개장한 가마골소극장도 사실상 폐쇄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권 문화 거점으로 주목받아 온 가마골소극장은 이씨가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해체와 함께 매각 계획을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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