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르치던 여학생 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가 연극학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청주대학교는 연극학과 부교수인 조민기가 28일부로 면직 처리됐다고 이날 밝혔다.
청주대는 지난해 10월 조민기의 성추행 관련 국민신문고의 신고가 접수된 이후 학생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여왔다. 양성평등위원회는 여러 명의 학생들에게서 조민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조민기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당시 회의록에는 “징계혐의자의 행위가 청주대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상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피해 학생이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본교 인사규정의 ‘교원 품위손상’에 해당돼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돼 있다. 징계위는 조민기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고, 이후 조민기는 수업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징계처분을 받은 이후에도 조민기는 드라마 출연을 강행하는 등 별다른 반성 없이 외부활동을 지속했다. 이에 분노한 연극학과 학생들은 온라인에 조민기로부터 당했던 성추행 피해 상황을 폭로했다. “조민기가 오피스텔에서 술을 권한 뒤 자고 가라고 했다” “침대에 누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 등 피해 여학생의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고, 같은 학과 남학생도 “한 학번마다 조민기의 ‘내 여자’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제기되는 의혹을 거듭 부인하던 조민기는 폭로가 계속되자 결국 27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모든 게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게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찰은 성추행 피해자 10명의 피해 진술을 확보해 이르면 3월초 조민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