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윤장현 광주시장의 끊임없는 ‘갑질 인사’ 논란.

Է:2018-02-28 08:02
:2018-02-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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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께서 중국 손님을 위한 ‘사찰음식’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해 감지덕지 무조건 본부장이 된 줄 착각했습니다. 공직에서 이미 퇴직했지만 전주에서 초청한 10명으로 팀을 짜서 음식을 장만하고 특별한 접대를 했는데 배신만 당했습니다.”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마치고 얼마 전 명예퇴직한 송모(59)씨는 28일 “조롱당했다는 상실감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광주시도시철도공사 경영본부장 후보에 오른 그는 “윤 시장이 비서실장을 통해 비판적 언론 기사를 무마해주면 다음 자리를 보장하겠다고 제의했다”고 폭로했다.

대변인실에 근무할 당시 인연을 쌓은 언론사 출입기자들을 활용해 불법적 인사행태를 지적한 여론을 잠재우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광주 모 일간지는 최근 도시철도공사 감사이자 현직 시청 간부를 상임이사인 경영본부장으로 선임할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기사화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공무원이 퇴직 이전 업무 관련성이 있던 공공기관에 일정기간 취업을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만일 취업을 하려면 30일 이전에 공직자윤리위 사전승인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송씨는 “이번 경영본부장 자리를 양보하고 윤시장이 내정한 현직 시청 과장 이모(57)씨의 선임을 도와줘야 다음에 자리가 비는 공기업이나 출자·출연기관 간부를 시켜준다는 제안을 받고 허탈했다”고 말했다. 그것도 모자라 ‘언론사 기사삭제’를 해야 차기를 약속한다는 거래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의 비뚤어진 인사가 임기 내내 반복되고 있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광주시청에서 특정인을 위한 ‘정실인사’ ‘측근인사’ ‘회전문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일한 ‘전략공천’을 통해 당선된 윤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그는 NGO 영역에서 오랫동안 머물다가 지방권력의 정점인 광역단체장으로 취임해 시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윤 시장이 알차고 신선한 시정을 펼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그는 취임 첫해 첫날부터 인사잡음을 자초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인척 김모씨 형제를 정책자문관과 비서관으로 무리하게 중용했다.

결국 비선실세로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던 친인척 형제는 2016년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가 불거져 나란히 구속됐다.

김씨 형제는 2015년 8월부터 회계과 직원 등에게 자신의 지인과 관급계약을 체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건설업체로부터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를 향해 광주 시민단체들까지 이례적으로 “박근혜를 보면 윤장현이 떠오른다”며 수차례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윤 시장은 이후에도 원칙이나 기준을 찾기 힘든 인사 권력을 휘둘러대고 있다.

정무특보 등 정무라인의 잦은 교체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민선 6기 마지막해인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5급 상당 ‘일자리정책 특보’를 1급 경제부시장으로 발탁해 임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동안 특보에게 업무지시를 하던 과장과 국장급 공무원들은 졸지에 부하직원을 상관으로 모시고 있다. 직전 경제부시장 인사 역시 누가 봐도 매끄럽지 못했다. 특정고교 출신의 승진잔치와 수명이 6개월도 되지 않는 잦은 조직개편에 공무원들은 식상해하고 있다.

공무원의 직급과 보직을 결정하는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다. 불문가지다.

하지만 상식에 부합되지 않는 인사는 공직의 균열과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이다. 윤 시장은 비판적 여론이 제기될 때마다 “구체적 증거도 없이 ‘비선실세’ ‘시정농단’이라고 비난하지 말라”고 고집을 부렸다. 때로는 “측근·정실 인사는 한 적이 없다”며 정색하고 얼굴을 붉혔다.

민선 6기 임기동안 고질병처럼 떨치지 못한 인사난맥상을 윤 시장은 ‘인사혁신’이라고 에둘러 포장했다. 한 공무원은 “윤장현 광주시장이 ‘서민시장’이라는 건 허울에 불과하다”며 “아마추어 시장의 즉흥적 인사 갑질로 조직이 민선6기 내내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시장의 측근이던 한 인사는 “지향점이 올바르더라도 사람이 없으면 신념을 잃게 된다”며 4년 동안 계속된 ‘인사참사’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좇아야 하고 그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영화 이순신 장군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건 혼자만의 망상일까.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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