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0.25% 포인트 인상한 이후 석달째 동결 행진이다.
연초부터 몰아닥친 미국발 통상압박 강화 흐름으로 향후 국내 경기를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 한은 금통위원들의 관망세를 불러왔다. 정부가 급작스럽게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이다. 일자리 확대를 위해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살리려는 의도인데, 기준금리 인상은 이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어 한미간 금리 역전이 불보듯이다. 연준 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등 글로벌 긴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경기는 본격 회복세라고 보기 어려워 한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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