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코스 탓일까?… 1월 금연클리닉 신청 확 줄었다

Է:2018-02-2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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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27.8% 보건소 20.8%↓…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 영향

덜 해로운 금연보조제로 오해… 인식 전환·명칭 변경 목소리 커

연초 금연을 결심하는 끽연가들이 올해는 확 줄었다. 금연보다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자는 3만4516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7797명)에 비해 27.8%, 2016년(3만8176명)보다 9.6% 줄어든 수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담뱃값 2000원 인상 효과가 약해지는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잇따라 나온 아이코스와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로 흡연자들이 쏠리는 현상과 더 상관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반 국내에 시판된 궐련형 전자담배가 흡연자들 사이에 금연 보조제로 인식돼 담배를 끊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보건소의 금연클리닉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에 의하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254개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4만7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1450명)보다 20.8% 감소했다.

담뱃값이 급격히 올랐던 2015년 1월에는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16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가 2016년 1월에는 4만7242명이 등록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2016년 12월 담뱃갑 경고그림이 도입되고 그 다음달인 지난해 1월에는 금연클리닉을 찾는 이들이 다시 4000명 넘게 증가했다. 국가금연지원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마땅한 금연 모멘텀이 없는 데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영향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이들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를 빨아들이는 일반 담배와 달리 열을 가해 담뱃잎을 쪄서 나오는 증기를 흡입한다.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덜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덜 해롭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는 “흡연자들은 대개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냄새나 간접흡연 등의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금연을 시도하는데,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며 이런 사회적 압력을 덜 받게 되자 대체 사용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담배 회사들도 일반 담배에 비해 독성물질이 적어 건강상 덜 유해하다거나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대한금연학회 이성규 총무이사는 “모든 종류의 담배 제품이 건강에 해로우며 궐련형 전자담배도 예외가 아니다”며 “금연 보조제란 오해를 갖게 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명칭을 ‘가열담배’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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