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라운 선전으로 ‘컬링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출전 두 번 만에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새 역사를 썼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3승6패로 8위를 기록했다.
스킵 김은정과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평창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인 25일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8-4로 아쉽게 패했다. 예선전에서 꺾은 스웨덴이었지만 금메달 놓고 벌인 리턴매치에서 긴장한 나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스웨덴의 흔들림 없는 샷에 가로막혔다. 한국은 후공인 1엔드에서 1점을 선취하며 앞서갔지만 3엔드 들어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흔들렸다. 후공 찬스를 맞았지만 2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계속된 후공 찬스에서도 점수를 헌납하며 플레이가 위축됐다. 6엔드에서 1점을 따라붙었지만 7엔드에서 3실점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한국은 8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에는 역부족이었다. 9엔드에서 스웨덴에 1실점하며 4점차로 벌어지자 결국 악수를 건네며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김 자매팀’은 예선과 4강전을 통해 세계랭킹이 높은 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뛰어난 경기력과 냉철한 상황판단으로 국민들을 매료시켰다고 전했다. 영미는 평창 올림픽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SNS에는 로봇청소기와 대걸레로 컬링을 패러디한 영상이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김 자매팀’은 컬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여자 컬링의 은메달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메달은 16개로 늘었다. 쇼트트랙에서 6개(금3, 은1, 동2), 스피드스케이팅에서 7개(금1, 은4, 동2), 스켈레톤과 스노보드, 컬링에서 하나씩이다. 역대 올림픽을 최다 메달이다. 이전까지는 2010 밴쿠버 올림픽의 14개가 최다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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