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18)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데뷔전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최다빈은 2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7.77점으로 8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팀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점(65.73점)을 다시 경신했다.
모두 30명의 출전 선수 중 24위까지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가볍게 확보했다. 메달이 걸린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시작된다.
최다빈은 영화 ‘엔틀’ 삽입곡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를 배경음악으로 안정적인 점프와 풍부한 연기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의 경우 10.7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첫 과제를 최다빈과 똑같이 구성한 4위 미야하라 사토코(20·일본)의 11.00점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최다빈은 기술점수 37.54점, 예술점수의 30.23점을 기록했다.
최다빈은 연기를 마친 뒤 눈을 질끈 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뒤 관객에게 인사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동안 감정 표현을 자제했지만 올림픽 단독 무대 데뷔전인 이날만은 달랐다. 오랜 노력과 인내의 시간들, 그리고 지난해 6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생각났다.
최다빈은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경기를 앞두고 긴장했지만 잘 마무리해 울컥했다. 엄마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16)는 82.92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점. 앞서 25번째 순서로 출전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OAR)는 지난 11일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81.06점)을 열흘 만인 이날 81.61점을 받아 다시 경신했다. 10여분 뒤 28번째 순서로 등장한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의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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