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 출전한 김보름(25)·박지우(20)의 선수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게시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청와대의 답변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국민청원 게시판이 생긴 이후 최단기간이다.

20일 오후 1시 40분 기준 이 청원에 동참한 인원은 24만2212명이다. 이번 청원은 역대 최단기간 20만명 돌파로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할 15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이전까지 최단기간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심 집행유예를 선고한 정형식 판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달라는 글이었다.
이 청원은 19일 저녁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이 치러진 이후 게시됐다. 경기에 출전한 김보름·박지우의 경기내용과 인터뷰 태도가 문제였다.

세 선수가 함께 뛰는 팀추월에서 노선영(29)이 맨 뒤로 빠지자마자 김보름과 박지우는 속도를 내 노선영과의 격차를 벌렸다. 서로의 호흡을 맞춰 달리며 속도를 끌어주고 받쳐주는 종목이지만 김보름과 박지우에게서는 경기 내내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김보름은 인터뷰에서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라고 말끝을 흐리다가 ‘풉’하며 실소를 터뜨렸다. 이어 “뒤에(노선영이)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선수가 결승선에 골인하는 순간 기록이 매겨지는 경기에서 자신들보다 3초가량 늦게 들어온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어투로 보였다.
박지우도 “의사소통 문제도 있었고, 사실 (노)선영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건 아니었는데”라며 “저희가 기록 욕심도 있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팀의 단결력이 최우선인 종목에서 개인 기록을 욕심냈다는 발언을 숨김 없이 한 것이다.

이날 중계방송에는 김보름과 박지우가 붙어 다니는 장면이 자주 포착됐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노선영은 혼자 미국 대표팀 옆에 앉아 밥데용 코치의 위로를 받고 있었다.
이같은 모습에 분노한 국민들은 청원장으로 모였다. 이 청원을 작성한 청원자는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국가의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라며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한다”고 썼다. 아울러 빙상연맹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밝혀내 개혁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그동안 자주 언급됐던 빙상연맹의 무능함과 대표팀의 고질적인 파벌 문제를 정조준한 것이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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