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장수지 선수가 김보름 선수와 관련한 자신의 SNS 글에 대해 사과했다. 장수지는 19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후 김보름 선수가 노선영 선수를 지적하는 듯한 인터뷰를 해 논란이 일자 “선수들 상처 주지 말고 응원이나 하라”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장수지는 20일 “전에 올렸던 글 보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장수지는 “나도 선수다 보니 욱해서 그랬던 것 같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데 한 번의 말실수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다시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수지는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가 끝난 후 김보름·박지우 선수를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팀워크가 중요한 팀추월 경기에서 뒤처진 노선영을 외면한 채 결승선을 통과해 논란이 일던 상황이었다. 이후 김보름은 인터뷰에서 “잘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노선영과) 격차가 벌어져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며 노선영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보름과 박지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장수지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아니면) 직접 시합에 나오던지”라며 “경기장에서 선수들 집중도 못 하게 소리나 지르고, 응원이 아니라 방해 수준”이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또 “관심도 없다가 올림픽 시즌이라고 선수들 상처만 준다”며 “어디 무서워서 국가대표 하겠나. 군중심리 무섭다”고 했다.
장수지의 글은 게시된 후 내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있을 정도로 구설에 올랐다. 네티즌은 장수지가 “응원이 아니라 방해다. 손가락 묶고 입으로 응원이나 해라”라고 말한 부분을 지적했다. 파문이 커지자 장수지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장수지의 팔로어들이 이후 올라온 사과문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했다. 인스타그램은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더라도 글을 새로 올리면 이미 친구인 사람은 볼 수 있다. 하지만 네티즌은 장수지의 사과에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장수지 국가대표 박탈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분노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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