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계 대부’로 불리던 연출가 이윤택(66)씨가 성추행 논란에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맡고 있던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현재 사태에 대해 직접 공개 사과하겠다”며 “사과 날짜는 19일 오전 10시, 장소는 30스튜디오”라고 전했다.
이씨의 성추행은 지난 14일 새벽 극단 ‘미인’을 이끄는 김수희 대표가 SNS를 통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하면서 처음 드러났다. 김 대표는 “10여년 전 연극 ‘오구’ 지방공연 당시 연출가가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안마하러 오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글에는 해당 연출가의 실명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당시 ‘오구’의 극작·연출을 맡은 건 이씨였다.
김 대표는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며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 있었고 안마를 하던 중 갑자기 그가 바지를 내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씨가 자신의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하는 등 노골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번지자 이씨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근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입장 정리는 대중으로부터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연희단거리패를 통해서였고 그마저도 SNS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씨는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 직책에서도 물러났다.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윤택 회원을 제명한다”고 공지했다. 협회는 “연희단거리패 연출가 이윤택 예술감독을 한국극작가협회가 제명하기로 했다”며 “‘미투’ 운동에서 밝혀진 이윤택의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본 협회의 이름으로 한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추천 건도 철회한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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