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손편지를 써주셨어요. 힘들 때마다 손편지를 읽으며 힘을 냈어요.”
최민정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을 딴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올림픽 1~2주 전에 엄마가 써준 손편지를 선수촌에 가져왔다. 경기 전날이나 힘들 때마다 한 번씩 꺼내 읽으면서 위로를 받고 그랬던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최민정은 어머니의 손편지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너를 항상 믿고 있으니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날 최민정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장기인 아웃코스 추월로 경쟁자들을 단숨에 제쳤다. 지난 13일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을 당한 아픔도 날려버렸다.
최민정은 “500m에서 성급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1500m에서는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믿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결과에 대해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500m 결과가 안 좋았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민정은 남자 선수 못지않은 스피드, 아웃코스 추월 능력 등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멘탈이 강점인 선수다. 멘탈에 대한 질문도 쏟아져 나왔다. 최민정은 “2017 세계선수권에서 6위로 부진하면서 마인드 변화가 생겼다. 지난 4년간 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멘탈도 강해졌던 것 같다. 김선태 감독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1000m, 3000m 여자 계주 등 종목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는 “오늘은 금메달을 땄어도 내일이면 다시 잊고 다른 종목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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