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뉴 경기 끝나자 ‘곰돌이 푸’ 쏟아져
“늘 그랬듯이 평창에 기부할 생각”
네이선 첸 “인형 정리로 시간 벌어 좋아”
하뉴 합계 1위면 66년 만에 2연패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가 섰던 은반 위가 노랗게 물들었다. 하뉴가 16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치자 관중석에서는 디즈니 만화 주인공 ‘곰돌이 푸’ 인형이 비처럼 쏟아졌다. 팬들이 석 달 만에 빙판에 오른 하뉴를 응원하기 위해 하뉴의 마스코트이자 행운의 상징인 푸를 선물한 것이다.
하뉴는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푸 인형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경기에서 받은 선물은 그 지역에 기부하곤 했다”라며 “이번에도 평창과 강릉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뉴는 지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를 왜 그렇게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푸 티슈 상자를 들고 다닌 것을 시작으로 팬들이 푸 인형을 주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뉴의 경쟁자 미국의 네이선 첸(19) 선수는 전날 “하뉴의 바로 다음 차례로 서면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라며 “빙판에 쏟아진 푸 인형을 줍느라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주어진다는 것”이라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첸은 이날도 하뉴의 다음 순서로 나와 준비할 시간을 좀 더 얻었지만 기량을 발휘하진 못했다. 점프에서 잇따라 실패하면서 17위로 밀려났다.
하뉴는 이날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63.18점, 예술점수 48.50점을 기록해 합계 111.6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청신호가 들어온 것이다. 하뉴가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얻을 점수와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산해 최종 1위를 차지하게 된다면 미국의 딕 버튼 이후 6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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