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박승희가 올림픽에서 마지막 질주를 끝낸 소감과 함께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박승희는 15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겨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저의 마지막 올림픽이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함성 속에서 마무리되었다”고 운을 뗀 그는 “전향하고 성적이 쇼트트랙보다 안 좋다며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고 후회도 정말 많이 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박승희는 “물론 쇼트트랙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조금 더 나은 성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많은 기쁨을 드렸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전향이라는 길을 선택했고 어찌 보면 무모할 수도 있었던 도전에 큰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함성 덕분에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다”고 썼다.
또 “조건 없이, 바라는 것 없이 오로지 저의 도전을 멋지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번 고맙고 감사하다”며 “그 덕분에 제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도 올림픽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글 말미에는 “두 종목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로 남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도 좋은 기운과 좋은 마음드렸으면 좋겠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박승희는 1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0m에 출전했다. 9조에서 독일의 히르슈비힐러와 맞붙어 1분16초11을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16위였다.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임을 선언한 만큼 경기 후 느끼는 후련함이 더 컸다. 박승희는 경기 후 “종목을 바꾸고 올림픽에 나올 줄은 몰랐는데 큰 영광이다”라며 밝게 웃었다.
쇼트트랙 선수였던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밴쿠버 대회 당시 18세였던 박승희는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 따냈고, 4년 후 소치에서 1000m, 3000m 계주 2관왕에 올랐다. 소치 대회 당시 500m 결승에도 진출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지만 영국 선수 엘리스 크리스티가 무리한 플레이를 펼쳐 함께 넘어졌다. 이후 구제돼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이후 쇼트트랙을 떠나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불모지였던 단거리를 선택했다. 이후 도전의 열정을 평창까지 이어가며 한국 빙상 사상 최초로 두 종목 올림픽 출전이라는 역사를 썼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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